직거래와 꾸러미...농가 직접보낸 ‘제철 농산물’ 내집까지 ‘쓱~’

오늘은~ 2016.04.22 19:43
[아! 그렇구나’]직거래와 꾸러미

농가 직접보낸 ‘제철 농산물’ 내집까지 ‘쓱~’

생산자는 제값 받아 좋고 소비자는 저렴한 값 구매 ‘1석2조’…채소·과일 등 10여가지 월 2~4회 배송
연간 7491억…가구당 4만원
직거래 등 유통비용 절감 효과
시간·소비도 절약…소통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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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자와 소비자는 입장이 다릅니다. 생산자는 정성 들여 키운 농산물을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하고, 소비자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사려고 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반된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직거래’입니다. 최근 직거래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여러 형태 중 요즘 뜨고 있는 ‘꾸러미’를 중심으로 직거래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장철이면 TV에 이런 뉴스가 종종 나옵니다. 배추 값이 떨어져 농업인들은 배추 한포기에 100원도 못 받는데, 마트나 시장에서는 배추 한포기가 1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모습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이는 배추 한포기가 마트나 시장까지 가는 동안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여러 도매상인과 소매상인들의 손을 거치는 과정에서 배송비와 마진 같은 유통비용이 발생하고, 그 비용이 농산물 가격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불합리해 보이는 유통방식을 바꿀 순 없을까요? 그래서 생겨난 것이 직거래입니다. 직거래는 말 그대로 살 사람과 팔 사람이 직접 거래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제정된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거나, 중간 유통단계를 한번만 거쳐 거래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와 유통비용을 줄임으로써 생산자는 더 좋은 값을 받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직거래 등 신유통경로를 활용해 절감한 유통비용은 약 7491억원으로, 가구당 4만48원의 비용을 절약한 셈입니다.

 농산물 직거래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로,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체 유통에서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3%에서 2015년 5.2%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방식의 다양한 직거래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로컬푸드직매장’과 ‘꾸러미’입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다음 호에서 자세히 설명할 예정으로, 여기서는 꾸러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꾸러미는 생산자가 여러 가지 제철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2007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2012년 138억원, 2013년 193억원, 2014년 319억원으로 매년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꾸러미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자가 배송품목을 정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을 고르는 일반적인 구매형태와 다르지요. 그런 만큼 계절마다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로 식탁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보통 1주일이나 2주일에 한번씩 배송하는데, 주로 제철 채소에 달걀·두부·과일 등 10가지 내외의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담깁니다. 물론 대부분 친환경 농산물이죠. 덕분에 장을 보러 가는 시간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꾸러미의 또 다른 장점은 농가와의 소통입니다. 상자에는 보통 생산자가 보낸 편지도 함께 들어 있는데요, 품목별 특징과 생산과정·요리법은 물론 농촌의 소소한 이야기도 전해줍니다. 또 1년에 한두번씩 농장을 방문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원래 꾸러미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동체지원농업(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CSA란 작부 계획부터 농사일·수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참여하며 농촌의 공동체를 지원하는 농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체험 정도로만 소비자가 참여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꾸러미는 소농이 많은 우리 농업구조에 적합한 직거래 형태입니다.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모아서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꾸러미를 이용하는 것은 소농을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농민신문에서 옮겨옴.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63107&subMenu=dsearch&key=%B2%D9%B7%AF%B9%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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