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고구마순을 물에 담갔다가 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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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구마 재배하는 농가는 고구마순을  채취후 순을 물에 담가 놓았다가 뿌리가 내리면 심습니다.(일반적인방법)

 

그런데 요즘은 이상기후와 고구마 병이 많아 이 방법으로 심으면 많이 고사합니다. 특히 호박고구마.

 

제가 고구마순을 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구마순을 따서 심기 좋은 크기로 100개씩 묶습니다. 

 

 

요런식으로 100개를 1단으로 해서 묶습니다.

 

제가 일처리가 대충하는 스타일이라 이렇케 대충 묶습니다. 지역마다 80~100개단위로 묶는 경우도 있고 1kg 단위로 묶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100개씩 묶어야 나중에 대충 들어간 수량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간혹 순이 아깝다고 길게 자른것을 여러 마디로 잘라 사용하는데 생장점이 있는 부분에서 고구마가 잘 달리고 절단된것(절단묘)에서는 수량이 줄어 들기때문에 긴것은 아래부분은 과감이 버립니다.

 

 

요단계가 가장중요한 단계입니다. 경화시킨다고 하죠.

 

고구마순을 자르면 자른부분이 상처가 나 있습니다. 창고에 고구마순을 세워 놓고 위에 비닐을 덮어 온도가 낮으면 3~5일정도 그냥 놓아 둡니다. 그러면 잘린부분은 굳어 상처가 치유되고, 뿌리가 하얗케 나옵니다.

 

왜 비닐을 덮어 놓았냐면 고구마 순이 호흡작용을해서 수분이 비닐위에 맺혀 시드는 것을 방지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 햇빛에 노출되면 안됩니다. 그리도 바람이 통하는 곳에 놓으면 다 시들어 버리므로 가급적 밀폐되고 서늘한 곳에서 경화작업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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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순,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주말과 광복절까지 3일 연휴 동안 여름 휴가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시더군요. 다다음 주 23일은 '더위를 처분한다'는 처서이고 보니 이제 절기 상으로 보자면야 여름 더위도 다 간 것 같네요. 이제 낮에는 매미가 울고 밤이면 귀뚜라미가 울면서, 올해 여름도 그럭저럭 시간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습니다. 여름을 보내기 아쉬워 하는 이유야 제각각 다양할 테지만,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도 그 이유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여름 음식, 그중 여름 반찬으로 맛있는 것들이라 하면 노각나물, 가지나물, 애호박볶음, 마늘쫑 조림, 미역냉국.....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지요. 개인적으론 연두빛 고구마순 나물이 그 중 제일 입맛을 당기는 여름 반찬이라 생각합니다. 구수한 들깨 가루를 듬뿍 뿌려 넣은 고구마순 나물을 밥에 척척 얹어 비벼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 그윽한 풍취가 감돕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고구마나 고구마순이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식품이란 사실이 강조되면서 이 음식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해졌습니다.  

  
▲ 고구마순나물 들깨를 넣어서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다. 나물을 볶을 때 들기름을 넣으면 더 맛있다.
ⓒ 조을영
고구마순나물

우선 고구마순은 기미를 없애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여름 뙤약볕에 놀러 다니느라 기미가 생긴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럴  때 고구마순을 적당히 잘라서 물에 닳여서 준비하세요. 그리고 그 물을 기미가 생긴 곳에 수시로 발라줍니다. 약 1주일 정도 바르면 기미 제거에 효과가 있으니까 해 볼 만하지요. 게다가 고구마순은 식이섬유가 많아서 변비에도 좋고, 칼슘과 칼륨 성분이 풍부한 데다가 골다공증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풍부한 비타민은 미용효과도 뛰어나고,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그만인 식품입니다. 이렇게 두루 유용한 고구마순. 저에게는 외할머니의 두텁한 손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저의 외할머니는 유달리 외모에 공을 들이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딘가로 여행을 가더라도 옷이며 화장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시는 분이셨고, 피부미용에도 너무나 공을 들이셔서 팔순이 넘어서까지 집에서 살구씨나 알로에를 갈아서 미용 팩을 만들어 붙이던 분이셨습니다. 주름 하나 없는 피부를 매우 자랑으로 여기시면서, 주위 할머니들의 칭찬을 듣는 날에는 할머니의 손길은 더욱 바빠지셨습니다. 그런 힐머니가 고구마순으로 피부 관리를 하시거나 나물을 척척 만들어내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식 건사에도 헌신적이셨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관리하고 그로 인한 행복도 소박하게 누릴 줄 아셨던 할머니. 손주들에게 맛있는 고구마순 나물을 만들어 주시려고 무딘 손으로 고구마순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서 속살을 발라내시던 할머니셨습니다.  

할머니는 고구마 순을 삶아서 꼭 짠 후 넓적한 함지박에 넣고는 다진 마늘, 집간장, 소금, 멸치육수, 들깨가루를 함께 넣어 버무려서 고구마순에 간이 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팬에다 그걸 전부 쏟아넣고 볶으셨습니다. 집안 가득 구수한 들깨냄새가 진동을 할 때쯤이면 고구마순나물은 완성이 되습니다. 여름 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그것과 오이무침을 듬뿍 넣어서 비벼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몇 번씩이나 밥을 더 퍼서 비벼먹곤 했습니다.  

  
▲ 고구마순나물 만드는법 1. 고구마순을 끓는 물에 흐물하게 데쳐서 준비한다.
ⓒ 조을영
고구마순나물
  
▲ 고구마순나물만드는법; 2. 양념 넣어 볶기 데친 고구마순에 멸치육수, 다진마늘, 국간장, 들깨가루, 소금을 넣어서 간이 배도록 잠깐 둔다. 간이 밴 고구마순을 팬에 쏟아넣고 볶는다.
ⓒ 조을영
고구마순나물
 

사람 사는 것이 그저 추억을 먹는 과정이기에 그저 현실에서 소소하게 느껴지는 그런 것들이 지금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갈구하며 달려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고, 남이 좋다는 것에 눈을 두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살거나, 남이 좋다고 하는 걸 뺏어서라도 가져오는 사람들을 보면 참 행복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이란 생각도 듭니다.  

행복이라? 글쎄요... 앞으로만 달려가는 삶도 있겠지만 저는 지나온 길을 한 번 씩 돌아보며 조금씩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그 과정이 좋습니다. 언젠가 끝나게 될 삶이기에 지금부터 다음 생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기며 스스로에 대해 잘 알아가는 과정, 그것을 충실히 즐기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심이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해 먹이는 행복을 소중히 하고, 한편으론 그 음식과 함께 하는 추억에 행복해 하고, 음식으로 인해서 몸이 호전되고, 정신이 맑고 고요해 지는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자신을 탐구하고 점점 풍요로워지는 마음과 행복의 기운이 감돌 때가 진정한 삶의 재산이 아닐까 합니다.  

하여간 고구마순 하나로 여러가지가 떠오르는 여름 끝자락입니다. 그새 저녁 기온이 쑥 내려갔네요. 가을 초입에 날씨가 쌀살해지면 고구마 순을 넣고 매콤한 고등어조림을 해먹어야겠단 생각도 더불어서 해봅니다. 그 계절과 함께 어떤 추억과 삶의 성찰이 다가올지 기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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