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폭락… 로컬푸드(local food) 농가는 그래도 웃었다

제철 채소 꾸러미 2012.02.07 11:51

멀고 먼 경매시장 가도 손해 보고 파는데… 가까운 대형마트와 적정 가격에 직거래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지역내에서 소비하자는 취지… 불필요한 유통경로 없애

"이 상추 따가서 집에서 드시이소. 내다 팔아야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뽑아봐야 뭐 하겠십니꺼."

18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의 한 비닐하우스. 4000평 규모로 상추 등 엽채류 농사를 짓는 이무상(44)씨는 지난 8월 파종한 상추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담배를 빼물었다. 그는 다 자란 상추를 발로 툭툭 차면서 "돈 되는 거면 내가 이러겠느냐. 상추값 폭락으로 올해 수입이 30% 이상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웃에서 1500평 규모로 상추와 쌈배추를 재배하는 여인현(45)씨는 "상추 2㎏ 한 박스에 7000~8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요즘 경매시장에서 3000원 선에 낙찰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3000원 받아서 포장용 박스값 500원에 인건비·운송비 등 빼고 나면 일하는 아줌마들 새참비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상추 4㎏(상품) 도매가격은 1만1200원. 작년 같은 기간(1만7700원)보다 36.7%나 떨어진 시세였다.

금남리의 상추 농가들은 농산물 경매시장의 가격 등락폭이 극심한 것에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조대길(57)씨는 지난 8월 상추값이 한창 올랐을 때 오히려 큰 손해를 봤다. 대구 북구 매천동 경매장에 상추를 출하하던 조씨는 서울 가락시장 경매가가 4㎏ 1박스에 3만8000원까지 오른 것을 보고 그 다음 날 딴 상추 70박스를 서울로 올려 보냈다. 그러나 조씨의 상추는 1박스에 2600원에 낙찰됐다. 조씨는 "전날까지 3만8000원 하던 시세가 하루 만에 2600원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농산물 시세는 하늘이 정한다지만 하루아침에 200만원 날려버린 셈"이라고 한탄했다.

경북 칠곡군에서 상추 농사를 짓는 여인현(왼쪽), 이무상씨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추를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 /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같은 날 대구광역시 동구 신기동의 깻잎 농가에서 만난 김익수(48)씨의 표정은 너무나 달랐다. 깻잎 도매가격(2㎏ 상품 1만3600원) 역시 작년(1만6640원)보다 20% 정도 떨어진 상황이지만 김씨는 "로컬푸드 운동으로 대형마트와 직거래하는 유통 경로를 개척해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25동에서 하루에 4㎏짜리 80박스를 출하하는 김씨는 생산량의 40% 정도를 대구 시내 이마트 등에 직접 납품을 하고, 나머지 60%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내보낸다.

깻잎 농사를 짓는 김익수(왼쪽)씨가 이마트 채소 바이어에게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자신의 깻잎을 보여주며 웃고 있다. 깻잎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떨어졌지만, 김씨는“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트 제공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지역 생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다. 국내에선 최초로 로컬푸드 인증제를 시행한 강원도 원주 등 지자체를 포함해 최근엔 대형 유통업체도 로컬푸드 운동에 나서고 있다. 외국에선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등이 유명하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불필요한 유통 경로를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새나가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생산자는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물건을 납품하고, 소비자 역시 싼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 1년간 수입을 계산해보니 이마트에서 받는 가격이 경매장에서 팔리는 것보다 20% 이상 후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재배한 깻잎 중 대형마트와 직거래하는 로컬푸드 물량은 유통구조가 극히 단순하다. 김씨의 비닐하우스에서 따서 바로 대구 지역 8곳의 이마트 진열대로 곧장 옮겨진다. 운송거리가 길어야 20㎞다. 그러나 약 300㎞ 떨어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으로 올라가는 깻잎은 산지수집상→유통상인→가락시장 도매법인→중매인→도매상을 거쳐 소비자를 만나는 데 최소 이틀 이상이 걸린다. 김씨는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천릿길을 왕복하는 물건보다 훨씬 신선한 깻잎을 사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꾸러미

제철 채소 꾸러미 2012.02.01 14:42

밥상을 차리자, 정신을 차리자 - 로컬푸드 운동 ‘꾸러미’, 먹거리 지키러 ‘언니가 간다’

제철 채소 꾸러미 2012.02.01 14:29

얼마 전, 설날 특집으로 한국방송에서 ‘도전!전국 이장님 골든벨’을 방영했다. 전국의 이장님 100분이 모여 지역자랑, 솜씨자랑, 실력 자랑을 펼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 여러분들도 마지막 골든벨 문제에 도전해 보시라.

“최근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에 대비해 이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해서 유통비용을 최소화하고. 같은 가격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얻자는 목적의 운동입니다. 농촌을 되살리자는 취지도 있는 이 운동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로컬푸드 운동’이였다. 다행히 그날 춘천의 이장님께서 골든벨을 울렸다. 이렇듯 ‘로컬푸드’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쓰이면서 이제 일상용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정작 용어에만 그칠 뿐 아직까지 우리의 먹거리 흐름에서 ‘대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 언니네텃밭 홈페이지.

‘로컬푸드 운동’, 가족소농의 생태적 농업방식 기반 지역 운동

한국방송에서 정리한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정의는 깔끔하지만, 정작 중요한 생산규모와 계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로컬푸드는 엄밀히 말하면 가족 소농들이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제철 먹거리를 말한다. 무엇보다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까 종종 대형마트들이 채소부스에 작은 코너를 할애해 로컬푸드를 내세우며 쌈채소 몇 개를 놓고 파는 수준은 아닌 것이다. 훌륭한 뜻을 가진 로컬푸드 운동이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도 있다. 자칫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은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몰아갈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로컬에서 어떻게 생산된 푸드인가를 묻지 않고, 어떤 로컬을 살려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로컬푸드는 가족 소농들의 생태적(제철생산, 비시설생산)농업 방식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농촌 지역이 건강해 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로컬푸드의 논의는 로컬과 푸드의 조화가 아니라 ‘푸드’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흔히들 무농약이나 유기농 마크가 있으면 안심하지만 이는 국가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제도일 뿐이며 생산기술 차원에만 먹거리 담론을 묶어 놓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산과 소비의 근본적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로컬푸드 운동이다. 그리고 전세계 각국 정부와 지자체들이 로컬푸드 시스템을 농산업과 보건의 중요한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빠르게 제도로 안착시키고 있다. 심지어 우리의 밥상을 가장 심하고 죄어오는 미국마저도 로컬푸드 제도 안착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라 하니, 중요한 것은 ‘한식 세계화’가 아니라 로컬푸드 벤치마킹이 아닐까 싶다.

지역사회지원농업(CSA),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모델
농민과 소비자가 동반자로서 농사의 위험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

여하튼 로컬푸드의 가장 대표적인 실현 수단은 농민장터(farmers' market)와 지역사회지원농업(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을 들 수 있는데, 이번에는 CSA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CSA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생산자-소비자 간 직거래 모델이다.

1990년대 들어 생산자-소비자 관계를 근거리에서 새롭게 맺고자 하는 움직임(로컬푸드 운동)이 진행됐는데, 이를 CSA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인 혹은 몇 명의 생산자(마을 단위)가 수백 명의 소비자에게 다양한 농산물을 제공하며, 작부계획부터 농사일, 체험활동, 수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참여해 농사에 따르는 위험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는 형태를 일컫는다. 즉, “농업이 안고 있는 경제적 위험부담(풍작이든 흉작이든 농산물 가격과 수량의 불안정성)을 농민만 떠안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소비자와 함께 나눠 지는 동반자 관계” 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 농가나 여러 농가가 다수의 소비자와 미리 계약관계를 맺고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1년 동안 생산할 농산물의 품목과 수량을 미리 결정한다. 돈은 농사철 시작 전에 미리 선불로 낸다. 그리고 일년 내내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공유한다. 그리고 생산과 배송과정에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형태(자발적 또는 의무적 일손돕기, 체험, 수확 정도 또는 농지의 공동임대나 주말농장 포함)로 참여한다. 이는 비교적 강한 형태의 CSA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유기농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충남 홍성지역의 몇몇 개인농가와 경기도 이천의 콩세알 등이 비교적 이 모델에 가깝다.

   
▲ 경북 상주 봉강공동체에 모인 생산자와 소비자 회원들.

여성농민들의 생산공동체 ‘언니네 텃밭’
제철채소와 공동체 소식, 요리법이 담긴 ‘꾸러미’로 이루는 이해와 소통

하지만 최근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있는 CSA모델은 ‘꾸러미(박스)’ 형태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언니네 텃밭’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언니네 텃밭은 한 마을 단위에서 함께 농사짓고 생활하는 여성농민들이 생산자공동체를 꾸리고, 소규모 텃밭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과 1차 가공한 먹거리(두부,장아찌,김치,건나물,장류 등)를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사업이다. 특히 제철채소를 중심으로 꾸러미를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지역)의 여성농민들이 직접 생산하고 가공한 채소, 두부, 달걀, 콩나물, 김치 등을 매주 1회 도시 소비자에게 보내면 도시 소비자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킨다는 마음과 생산농가를 지원한다는 의미로 회비를 지불한다. 또 생산자들은 매 꾸러미마다 생산공동체의 소식과 요리방법 등을 적은 편지를 넣어서 소통을 시도한다. 이 편지를 통해 마을의 농사현황과 생산물의 상태가 왜 이 ‘꼬라지’가 났는지 도시 소비자들을 이해시킨다. 대형마트에서 번듯하게 포장되어 팔리는 농산물에 익숙한 도시 소비자들은 가끔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농사란 본래 이쁘장한 것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꾸러미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다.

   
▲ 경북 고창 하늘땅공동체 모임.

‘1억 농부만 살아 남으라’는 명령에 저항하는 ‘언니들’
여성농민과 텃밭이라는 소외의 중심에서 빚어지는 대안

일본 식민지 시대부터 농업은 늘 대규모를 지향해 왔고, 그 정책들은 지금도 ‘1억 농부’ 만들기 등으로 꿋꿋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밀어줄 농민 밀어주고 나머지는 탈농 시키려는 ‘몰빵 정책’은 지금의 한국농촌을 더욱 어렵게 만든 근본원인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언니네텃밭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을 공동체를 단위로 소농들의 협업 농업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한 농촌에서 보조자의 역할에 머물렀던 여성농민들이 주체로 선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주목하지 않았던 여성농민들의 손길(농사와 요리)은 언니네텃밭 사업의 가장 중요한 ‘자본’이다. 

가정과 마을 내에서만 해먹던 전통음식들이 꾸러미 품목으로 들어오면서 중요한 경제적 자산이 되었고, 무엇보다 자본에 포섭되지 않은 ‘손맛’을 꾸러미 소비자들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농사의 규모를 텃밭 규모로 제한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제초제가 아닌 김매기를 하고, 외국의 종자를 사다 심는 것이 아니라 씨앗갈무리(채종)가 가능한 규모는 텃밭에서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찬거리를 구하던 텃밭(kitchin garden)이 이제 ‘다품종 소량생산’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생태적 공간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 텃밭이야 말로 글로벌체계에 종속된 현재의 농업에 대항할 수 있는 공간이다. 

   
▲ 강원도 횡성 오산공동체에서 꾸어놓은 우리콩 메주.

먹을거리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묻지마!’
먹을거리의 탄생과정을 속속들이 보고, 확인하고, 함께 지키자

제철 꾸러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무조건 받아먹기만 하는 수동적인 소비자에만 머물 수 없게 만든다. 꾸러미를 받으려면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을 살려야 하는 미션수행에 뛰어 들어야 한다. 일단 꾸러미를 받으려면 언니네텃밭 사업의 취지를 이해하는 20여분간의 동영상을 의무 시청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받아먹는 꾸러미가 어디서 생산되고 누가 생산하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라고 등을 떠밀면서 그 마을에 꼭 가보도록 부추긴다.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 입속으로 들어가는지 ‘묻지마!’를 외치는 기존의 식품회사들과는 정반대의 방법을 쓰고 있다. 생산자와 얼굴 맞대기와 마을 방문, 소비자 교육 등을 통해 식량주권을 지키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몫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내가 요리를 하겠다는 의자가 없으면 매주 배달되어 오는 꾸러미는 공포 그 자체다. 외식과 반조리식품에 익숙한 생활이라면 생활 자체를 바꾸어 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니 말이다. 제대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고 우리에게 철들기를 요구한다.겨울에 접어 들면서 제철 꾸러미는 한결 가벼워졌다. 이유는 잘 말려둔 묵나물과 겨울 먹거리들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본래 생채소와 과일이 나지 않는 계절이다. 그런데 우리의 밥상을 보자. 겨울 밥상에 넘쳐나는 푸른 채소와 시설재배 과일이 넘쳐난다고 하여 그 밥상이 과연 ‘철든 밥상’인지 말이다. 철부지들이 넘쳐나는 세상, 혹시 철든 밥상을 받아먹지 못해서 벌어지는 것은 아닐는지.

정은정 (아녜스, 농촌사회학 대학 강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밥상을 차리자, 정신을 차리자!

제철 채소 꾸러미 2012.02.01 14:27

<한미FTA와 농업> 기획은 비단 FTA가 철회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문제의식은 그것에서 시작됐지만 궁극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은 농사와 밥상을 차리고 먹는 일련의 과정을 회복하는 일에서부터 우리 삶의 근본적 '회심'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단지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살리고, 몸에 좋은 웰빙식품을 찾는 '상업적 논리'을 떨쳐야 한다. '생명'에 대한 가치를 새로이 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 신앙의 감수성을 이 시대안에서 살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실제로 삶의 틀을 바꾸고, 도시의 밥상을 새롭게 차림으로서 농민을 살리고 피폐해진 세상을 회복시키는 방법에 대해 접근해 볼 계획이다. 이번 글부터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대학에서 농촌사회학을 가르치는 정은정(아녜스) 씨가 '새로운 밥상'에 대해 연재를 시작한다.

'죽이는' 맛이 넘쳐나는 세상 

‘식객’의 작가 허영만이 말했듯이 한국 사람들은 기막히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죽인다’라고 표현한다. 살기 위해 먹기도 하고 먹기 위에 살기도 하지만 ‘죽을만큼 맛있다’는 그 말이야말로 음식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원초적인 의식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맛있는 것을 원없이 먹다가 그 자리에서 딱!죽어버리는 인생. 결코 불행하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사람 죽이는 맛이 도처에 널려 있어서 문제다. 어떤 음식들은 사람을 한방에 죽이고 대부분의 음식들은 서서히 죽인다. 상한 음식을 먹고 단체로 배앓이를 하는 학생들 소식이나 식당의 위생문제, 중국산 식재료의 안전성 문제, 식품 첨가물과 같은 ‘식품안전’ 문제는 뉴스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이런 먹거리 파동은 터지는 동시에 분노가 들끓지만 워낙 새롭고 더 ‘센 놈’이 오기 때문에 금방 묻히고 만다. 식품안전문제는 가장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사회적 문제이지만 고통은 개인에게로만 떠넘겨져 있다. 이런 식품사고가 일어나면 ‘먹는 것으로 장난 친’,  몇몇 못쓸 사람들의 문제로 넘기고 만다. 그리고 업자들이나 생산자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몰아세우면서 제대로 챙겨먹어야 하는 것도 ‘개인’의 책임이고 먹거리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도 ‘개인’의 몫이라고 몰아세운다.

   
개인의 책임. 이것이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작동 원리이며 먹거리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품안전 문제는 이슈로라도 드러나기 때문에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서서히 사람을 죽이는 그 맛들의 실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광우병 문제가 혼자 막아낼 수 있는 것이던가. 작년 한국사회를 살풍경으로 장식했던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어땠는지를 돌이켜보면 ‘죽고’, ‘죽이는 맛’이 얼마나 만연한 사회인지를 알 수 있다.   

다큐멘터리 보는 재미가 드라마 보는 재미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MBC의 ‘눈물 시리즈’ (남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를 보면서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문제를 실감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가 느끼는 기후변화가 물폭탄 수준의 집중호우와 폭설 정도지만 실제로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식량이다. 강원도에서 사과가 나오고 열대과일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소식들은 그냥 웃어 넘길 일은 아니다. 기실 따지고 보면 먹고 살만해 졌으니 안전이나 영양을 따질 수 있게 됐지만, 식량수급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생존의 문제다. 이는 몇몇 아프리카나 북한과 같은 저개발국가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넘쳐나서 바다에 빠뜨리기까지 한다던 식량도 기후변화에 맞닥뜨리면서 그 수급이 불안정해졌고, 식량수출국이 수출을 중단하기도 하며, 좀 산다 싶은 나라부터 식량 확보에 나선다.

자연이 분노하고 있으니 이제 잘사는 나라든 못사는 나라든 상관없이 식량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투자전문가들이 지목하는 가장 좋은 투자처가 곡물시장이겠는가. 최근 먹거리 문제에서 워낙 안전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양’의 문제를 종종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식품문제를 명확히 보기 위해서 식량문제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세상이 좋아져 가스불 하나 당기지 않고도 끼니를 때우는 일이 어렵지 않은 시대이지만 이 끼니가 우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라면 이는 지나친 비약일까. 돈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넘치게 사먹을 수 있는 먹거리 산업화 시대를 가능하게 한 것은 이렇게 세계화된 식량의 수급구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윗 세대에서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고기를 먹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쌀밥에 고기’라는 그 열망을 실현시킨 것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화된 농업에 힘입은 것이고 이런 육식을 가능하게 한 것은 대형화된 축산업이다. 축산업은 또 어떻게 가능했는가. 단연 수입 곡물사료로부터였다. 농가에서 소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꼴을 먹여 키우고 쇠죽을 쑤어 먹이려면 한 농가가 감당할 수 있는 소는 두어 마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에서 생산되어 배로 실어오는 사료와 항생제만 있다면 수백 마리도 너끈히 키워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든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것이다.

어디 가축에만 해당하는 일이겠는가.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식품들은 현대의 대량 농업생산에 힘입은 것이며, 대량생산과 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몇몇 글로벌농식품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다. 먹는 것만 세계화 되었다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광우병이나 조류독감 같은 그 위험들도 ‘세계화’ 되고 말았다.

그나마 ‘우리집은 국내산 식품들을 주로 소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마 과일과 채소 때문이다. 글로벌화된 먹거리 구조속에서도 과일과 채소는 신선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공되지 않는 과채류는 국내산 소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송수단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수입되는 과채류가 늘어나고, 높은 물가로 몸살을 앓을 때는 수입산 농수산물로 시장물가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점도 뼈아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국내의 과채류 시장의 경우 그 유통구조에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이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생산된 농산물을 산지상인들이 수집한다. 이를 가락동시장에 위탁하면 경매를 거쳐 소매상들에게 넘어간다.생산자 입장에서는 포장비, 위탁비를 빼고 나면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은 많지 않고 종종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 때문에 차라리 밭을 갈아엎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여러 유통과정 중에서 ‘신선함’은 증발하고 농민들의 출하가격보다 훨씬 높아진 값에 구매하게 된다. 실제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인데도 일단 가락동을 거쳐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다른 형태로는 대형 마트나 대형 식품업체들과 산지의 농민 생산자가 직거래 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얼핏 직거래 방식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대기업과 농민의 직거래는 농민은 물론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시식코너에서 입과 마음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지갑’이 털리고 있는 셈이다. 깔끔한 매장과 포장기술은 기업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것이다. 지금 당장 재래시장에 가서 시금치 한단을 집어 보시라. 그리고 대형 마트에서 파는 시금치의 무게와 품질, 가격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될지니.

생산자 입장에서도 대형마트나 대형기업과의 거래는 가장 위험한 거래이기도 하다. 대형마트는 늘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최저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한다고 내세우면서 농산물을 ‘덤핑’할 때가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생산자를 장악하고 자신들의 이익에서 벗어나면 언제든지 계약해지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생산자들은 아무리 가격을 후려치고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국 마트 중심의 생활문화에서는 농민도 소비자도 모두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살리는 맛을 찾아서 

가족과 식구라는 말을 함께 섞어서 쓰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서 함께 밥을 먹으면 가족이나 진배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가족이란 본래 밥상에 함께 둘러 앉아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제대로 된 밥상 차리기가 만만치 않다. 생산자는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를 야속하게 여기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신뢰할 수 없다. 또한 넘쳐나는 ‘불량식품’을 선별하는 것도 힘들고, 요리는 솜씨가 없어서가 아니라 할 시간이 없다.  사람들은 이제 요리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맛집’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먹을 시간도 이 사회는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다 하더라도 먹거리를 둘러싼 ‘음모’를 일일이 알아내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들의 수완을 당해낼 재간도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먹고 살다 그냥 죽을 것인지를 되묻는 것.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맛은 과연 없는 것인지 살펴보자는 제안으로 이 글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이를 ‘대안 먹거리 운동’이라도 부르고 ‘대안 소비 운동’이라고도 하지만 어떤 이름을 붙여도 좋다. 다만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는 것은 정신을 차리는 일과 같다는 것이니, 앞으로는 정신 차린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밥상을 꾸려가는지 그 사례들을 짚어볼 예정이다. (계속)
 
정은정 (아녜스, 대학 강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들풀애농원 꾸러미로 건강한 식사 했어요

제철 채소 꾸러미 2012.01.31 23:13
출처 별이세상의 행복 일기 | 별이세상 이은덕
원문 http://blog.naver.com/ippuned/130124359679

들풀애농원 꾸러미로 건강한 식사 했어요[다이앤님이벤트] 

 

 

 

들풀애 농원을 알고있었던터라 건강한 쌈채소와 유정란 청국장을 만나니 반가움이 커졌어요

 

 

http://cafe.naver.com/lyh15380 

 

 

 

들풀애 농원은 한솥밥식구를 모집해서 매주 1회씩 산지먹거리를 배송하는

참다운 로컬푸드의 대표주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계시지요?

저도 마음뿐 아직 한솥밥식구는 아니지만 이번 다이앤님 블로그 이벤트에서  들풀애농원 보따리를 선물받았어요.

 

 

 

 

 

이리도 싱싱한 채소들을 정말 한보따리

쌈도 싸서 먹고, 채소 샐러드도 만들어먹고, 비빔국수에 쓰윽쓰윽 잘라 넣어도 먹고 해야겠어요

 

 

 

이번에 만난 11월 셋째주 한보따리를 소개해드릴께요

 

들풀애 농원 택배박스가 도착했습니다.

 



 

개봉하니 하나하나 안전하게 개별포장되어 이번주 먹거리 정보와 함께 박스 가득

신선함이 들어있었습니다.

 

 



 

 

산지소식도 접해보고~

아~ 현미쌀 주문할까봐요

 

 

 

 



 

 

11월 세째주 보따리 안내도 받아봅니다.

유정란, 상추,방울양배추잎,레드비티잎,다홍채,다청채, 동초(유채), 당근, 배추, 청국장

 

푸짐합니다.

 

 

 



    

한보따리예요

 

4인가족기준 1주일 채소와 계란, 청국장재료로 충분할듯합니다.

 

 

 

 

 


 


  

 

 

 
정말 퇴비로 기른 당근 너무 귀여워서 싱싱한 녀석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껍질벗겨 그자리에서 나콩양과 옆지기와 한개 먹고^^

직접키운 콩으로 60시간 발효시킨 청국장도 반갑고, 한번 만들어 보고 싶던 유채김치도 이번기회에 만들어봐야지 싶었습니다.


 

 

 

 

동초김치(유채김치)  만들기


 

겉절이 양념과 비슷해요.

거기에 액젓양을 좀 늘려 버무리면 더 맛있다고 해서 액젓 넉넉히 넣고 버무렸습니다.

 

 



 

이런 유리용기에 두통 만들어졌어요

유채김치 한통은 익혀서 먹으려고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한통은 즉석해서 주말에 먹었는데

쌉싸름하니 맛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청국장입니다.

청국장 제대로 된 것 만나기 정말 힘든데, 왠지 볼때부터 맘에 들었어요.

요건 냉동실에 두었던 거예요. 꺼내서 청국장 만들려구요

 

 



   

청국장 넉넉히 넣고 짜지 않게 끓여낸 청국장이에요.

심심하고 맛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저도 로컬푸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 건강하게 먹는 좋은 방법이 바로 로컬푸드 먹기죠.

그래서 반가웠던 들풀애농원 꾸러미

인공적이지 않고, 모양이 아주~예쁘지는 않지만, 집 앞마당 텃밭에서 키우듯 정성껏 키우신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직 채소와 유정란은 남아있어요^^

맛있게 건강히 먹겠습니다.

 

 

들풀애농원 꾸러미에 관심있으시면 들풀애 농원 카페로 가서 살펴보시고 신청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들풀애농원 카페 http://cafe.naver.com/lyh15380

 

 들풀애 농원 보따리 만나게 해주신 다이앤님 블로그에서는 맛있는 요리와 다양한 이벤트가 늘 있어 즐거운 곳이에요

다이앤님 블로그 http://cafe.naver.com/lyh15380

 

 

 

로컬푸드 들풀애농원 보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