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님의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686)

2016.02.05 10:58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686)

식량자급률이 낮아 글로벌푸드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근지역 농부가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인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농부장터가 생겨나고, 꾸러미 등을 포함한 직거래 등도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몇 군데 가 보았습니다. 모든 직매장에서 아직은 그 품목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품목들을 다 살 수가 없어 다른 곳에서 장을 보아야 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자에게 물어보니 주로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가공된 품목을 비치하다 보니 직매장에 다양한 품목을 갖추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인접 시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져다 판매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지역생산자들이 반대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 5월에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에서도 지역농산물, 즉 로컬푸드를 시, 군, 구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의하면, 시, 군, 구 경계를 넘어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실제 거리가 가까워도 지역농산물이 될 수 없고,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서 판매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로컬푸드의 경우 물리적 거리가 하나의 기준이 지만,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작고, 교통망이 발전해 있는 곳에서 시, 군, 구 기준만을 적용해 로컬푸드를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당 시, 군, 구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의 경우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은 당연히 로컬푸드로 인정되고, 판매되어야 합니다.

수입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고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이 때에 로컬푸드에 대한 애용을 늘리려면, 로컬푸드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로컬푸드는 물리적 거리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에 의한 배려와 지원이 핵심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