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즙 제대로 먹는 법_장 기능 약하거나 소화 안되면 식후에 드세요

세계암연구재단(WCRF)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채소·과일을 400g 이상 먹도록 권장한다. 이는 시금치 한 단이나 오이 8~1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만큼의 과채류를 먹기는 힘들다. 그래서 녹즙으로 과채류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생채소보다 영양가가 떨어진다"거나 "간에 나쁘다"는 등의 속설 때문에 섭취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녹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와 풀무원식생활문화연구원 최가형 연구원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녹즙은 채소와 과일에 든 영양소를 한꺼번에 다량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문해서 마실 때는 생산부터 배 달할 때까지 냉장 처리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Q. 채소·과일로 녹즙을 만들면 영양소가 파괴되나?

아니다. 채소와 과일을 갈아서 짠 뒤 바로 마시면 과일과 채소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나면 비타민이나 생리 활성물질(파이토케미컬)이 파괴되므로, 오래 보관하지 말고 바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Q. 녹즙이 채소·과일보다 더 좋은 점이 있나?

채소·과일에 든 영양 성분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녹즙 150㎖에 케일 200g(10장), 당근 400g(2~3개)이 들어 있다. 녹즙은 채소 등을 분쇄할 때 섬유질이 잘게 부서지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이 빠져 나오므로 과채류를 그냥 먹을 때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소화 흡수율도 그냥 먹을 때보다 녹즙을 마실 때 더 높다. 하지만 녹즙은 짜고 난 뒤 찌꺼기를 버리므로 변비 예방 효과 등이 있는 불용성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

Q. 어린이와 임신부가 녹즙을 마셔도 되나?

마셔도 된다. 단, 성인 섭취량의 2분의 1에서 3분의 1이 적당하다. 어린이 전용 녹즙도 나와있다. 임신부는 엽산, 칼슘 등 일부 영양소의 일일 권장량이 증가하는데, 녹즙을 통해서 쉽게 보충할 수 있다. 특히 케일 녹즙(150mL 기준)에는 엽산이 일일권장량 대비 2.3배(920㎍)가 함유돼 있고, 칼슘은 일일 권장량의 24%(167㎎)가 들어 있다.

Q.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녹즙을 마셔도 되나?

현재 간질환을 앓고 있으면 녹즙을 삼가야 한다. 녹즙으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면 이미 기능이 떨어져 있는 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 간 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녹즙을 마셔도 된다. 처음 마실 때는 농도가 옅은 것을 2~3일에 한 번씩 섭취하고, 익숙해지면 매일 마신다.

Q. 녹즙을 먹고 설사를 하는데, 계속 마셔도 되나?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녹즙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녹즙을 식후에 먹거나 1회 섭취량(한 잔 정도)을 몇번에 나눠 마시면 된다. 너무 차갑지 않게 마시자. 그러나 설사가 7~10일 이상 나타나면 녹즙을 마시지 않는 편이 낫다.

Q. 배달 녹즙을 배달해서 먹을 때 따져볼 점은?

우선 녹즙 원료의 안전성을 살펴야 한다. 3년 이상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채소로 만든 녹즙을 고르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 녹즙 원료의 세척, 착즙, 포장 과정이 위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제품 전 과정의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HACCP'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이 나와 있다. 녹즙은 가열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섭씨 5도 이하의 냉장보관을 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녹즙 생산 과정부터 배달될 때까지 냉장 시스템이 제대로 적용되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