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슘 기능성 미나리 특허 받아... 칼슘함량 20배… 셀레늄도 함유

<앵커> 향긋한 냄새에 약효까지 있는 미나리, 즐겨들 드시는데요. 이 미나리로 특허까지 받은  농민이 있어서 남달구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경북 청도에 있는 미나리 재배단지입니다.

겉보기엔 일반 미나리와 다름 없으나 영양가는 천양지차입니다. 지금 이 미나리에는 일반 미나리에 비해 2백배가 넘는 칼슘이 들어있습니다.

한국 기초과학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미나리 1kg에 들어있는 칼슘량이 529PPM. 멸치와 같은 미나리입니다.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효과가 크다는 셀레늄도 0.063PPM이 들어있습니다.

일반 채소에는 원래 없는 성분입니다.

미나리 재배에만 매달려온 박 기호씨가 7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것입니다. 미나리 폐 줄기로 만든 토양 개량제에다 조개 등 폐화석 추출물과 유기성 미생물을 뿌려 재배하는 방법입니다.

당당히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박기호/청도읍 평양리 : 이 칼슘이란걸 미나리에 함유시키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다 얘기 할 수 없고 지금은 특허받으니 참 기쁩니다.]

기능성 미나리 재배로 2백평에 올리는 소득은 천여 만원. 일반 미나리 3백만원에 비해 3배 이상입니다. 박씨는 미나리도 과학이라 말합니다. 앞으로 농가 소득원으로 기술을 보급하는 한편 분말형 미나리도 개발해 수출길에 나설 계획입니다. (SBS 기사입력 2004-09-07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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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함량 20배… 셀레늄도 함유

“농산물도 이젠 기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생산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15년째 미나리를 재배하면서 최근 셀레늄이 함유된 고칼슘 미나리 생산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박기호씨(52·경북 청도군 청도읍). “농사야말로 모든 과학이 집약된 첨단 산업”이라고 강조한 박씨는 “농사로 성공을 거두려면 수확량만 늘리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소비자 기호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벼농사·과수 등을 거쳐 미나리 농사에 정착, 기반을 닦은 박씨가 수년간의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기능성 미나리 생산에 눈을 돌린 건 1996년의 일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농사로 구상한 것이 셀레늄·칼슘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미나리를 생산하는 것. 그 길로 그는 학자와 전문가를 찾아나섰고, 잠을 설쳐가며 미생물, 생화학 서적을 뒤적였다.

하지만 미나리에 칼슘 성분을 입히는 일은 쉽지 않았다. ‘멀쩡한 논 망친다’며 혀를 차는 이웃들의 시선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구에 매달린 끝에 ‘셀레늄을 함유한 고칼슘 미나리 재배법’을 개발해낸 그는 지난 8월 초순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그가 밝히는 재배법은 다음과 같다. 로터리 작업을 하기 전에 먼저 이탄(석탄이 되기 직전의 부엽토) 15㎏짜리 2~3개(100평 기준)를 밭에 뿌린다. 정식 후 미나리가 3~4㎝ 자랐을 때 패화석(10㎏짜리 2~3개)과 벤토나이트(점토의 일종. 패화석과 10대 3의 비율로 섞는다)를 물에 잘 섞어 잎에 고루 뿌려준다. 그 후 생육 상태를 봐가며 벤토나이트(많이 줄수록 좋음)와 유기질 칼슘, 유기질 셀레늄을 기준량에 맞춰 분무기를 이용해 잎에 고루 뿌려준다.

이때 유기질 칼슘은 기준량 이상으로 시비하면 길항 현상(질소질 작용을 막아 미나리 성장을 방해한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렇게 재배한 미나리는 한국기초과학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칼슘은 일반 미나리(24~26㎎)보다 20배나 많은 1㎏당 529㎎, 일반 채소에 들어 있지 않은 셀레늄도 1㎏당 0.063㎎나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지금까지 미나리는 정식 후 40여일이 지나면 줄기가 질겨져 수확을 끝내야 했지만, 박씨는 이 재배법으로 칼슘·셀레늄 함유량 조절을 통해 생산 기간을 20여일 늘릴 수 있게 된 것.

이 같은 방법으로 6,000평의 밭에서 26t의 미나리를 생산, 연간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박기호씨는 “곧 미국·일본·중국에 특허를 출원해 기능성 미나리 재배기술을 보급시킬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급속 냉동을 통한 미나리 가공 기술도 개발을 끝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 ☎054-372-1715.

〈청도=백연선〉whit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