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법 - 감사농사

감자 농사는 사실 자연 농법에 대한 개념도 방식도 모르고 시작한 것입니다. 그저 짚으로 멀칭을 하면 풀을 막을 수 있고 굳이 두둑을 안만들고 심어도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무모하게 도전해 본 겁니다~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초보 농사꾼이므로 실패한들 뭐 흠은 안되니까요.

가장 좋은 핑계거리라는 게 있잖아요.

'몰랐어요~', 혹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그래서 올해와 내년까지는 무작정 시험해 보는 겁니다.~~ 
 

이 땅은 작년에 무광(고구마 순 기르는 것)과 배추 농사를 해서 아마 비료기가 좀 있을거라 추정합니다. 그냥 구한 짚다발로 약간 나있는 두둑과 이랑을 기준으로 멀칭을 합니다. 

뭐..봄이라 아직 구할 녹비나 풀같은거 없기에 그냥 짚으로만 전체적으로 좀 두텁게 멀칭했습니다. 

짚다발 사이로 감자를 심는데 자른 면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땅에 살짝 묻습니다.

말그대로 흙으로 감자 자른 면을 살짝 덮어주는 방식입니다. 4월 3일 심었습니다. 

5월 5일의 사진입니다. 딱 한달만에 감자 순 전부가 짚을 뚫고 나왔습니다. 어찌나 신기하고 신나던지요~

해보신 분은 알것입니다. 멀칭을 뚫고 나오는 순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신비스러움과 기특하고 대견한
씨앗의 존재를...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5월 29일의 모습입니다. 밭에는 감자 밖에 보이지 않고 오직 감자 만이 농작물의 존재를 드러내 줍니다. 아무것도 안해주었는데 무럭무럭 자라는 감자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농부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감자가 그렇게나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감자는 꽃도 핍니다.(몰랐습니다..) 꽃까지 아름다운 감자입니다~~ 

감사순이 잘 크고 있어서 이제는 감자가 정말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항상 궁금해하다가 6월에 접어 들면서 멀칭을 제끼며 감자가 정말 크고 있는지 흙을 파헤처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크고 있는 감자가 보입니다.~ 기특한 녀석들~

이제는 정말 감자 가지고 큰 소리 칠만 해졌습니다~

자연 농법 성공하고 있어요~~라고 말이지요.
 

6월 14일에 찍은 겁니다. 아마 하지를 10일쯤 남겨둔 시점 같은데요. 신기하게 감자는 땅의 표면위에서 성장합니다. 이 녀석들을 캐어봤습니다. 먹을 만큼 충분히 컸으니깐요. 그리고 이렇게 큰 녀석들을 캐면 옆에 있는 작은 놈들이 영양분들을 흡수하여 더 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하지에 캔 감자의 일부입니다. 얘네들 캐내는데 호미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캤습니다. 거의 표면위에 있어서 말입니다. 그래도 큽니다. 아마도 짚이 멀칭되어 있어서 짚을 흙으로 간주해서일것 같습니다. 굉장히 수월하게 캤습니다.~~

이것을 마을의 정자에 가져다가 동네분들에게 드리니 다들 신기해 하십니다.
두둑을 안만들고 감자가 이렇게 클 수가 있는가 하시면서들 말입니다. 덕분에 목에 힘줌 줬습니다.~ 

감자는 거의 끼니에 빠지지 않는 주식이 되었습니다.
감자가 구황작물인 것은 확실합니다. 감자만으로도 충분히 밥이 되거든요. 그리고 감자가 좋은 이유는 비료기가 별로 없어도 열매를 맺는 다는 건데요.

같은 땅에 옥수수를 심었는데 옥수수는 다비성 작물이라더니 정말 열매가 부실 합니다. 뭐...그래도 먹을만은 하지만 동네분들이 보고 웃을 정돕니다. 

감자는... 장차... 한국의 식량난을 해결할 주요한 작물이 될 듯합니다.~

올해는 처음 심어본 거라 간격을 너무 벌려서 그 사이사이에 콩을 심었는데 콩도 잘 자랍니다.
아마 내년에는 이 땅을 두세배 더 활용해서 더 많은 감자와 콩을 생산할 거 같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사랑스런 감자입니다.~~
 

출처 : 도시농업운동본부 & Ofica  |  글쓴이 : 달형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