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끼 식사에 반숙 현미잡곡밥 150번 씹는 한원식 농부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 만난 한원식 농부. 골짜기를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곳에 자연농법으로 쌀과 채소를 기르며 살아가는 한원식 선생을 만났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 해 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의 밥상으로 몸을 돌보라는 그의 말씀을 듣고자 먼 길을 마다하지 안하고 이곳을 찾아온다.

1998년에 이곳에 들어와 지금까지 땅을 일구며 살고 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하지만 70Wh 태양광 발전으로 라디오도 듣고 전등도 켠다.



통밀  땅콩  흑미  현미  옥수수  수수  율무 서리태…

한원식 농부의 밥은 현미 상태의 모든 곡류를 넣어 짓는다.

반숙 - 압력 밥솥 꼭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뚜껑을 연다. 
반숙은 변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발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선생이 가장 권하는 방식이다.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150번을 씹어라!"

밥을 빨리 먹으면 중화가 되지 않아 몸이 상하기 쉽고,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것.
한 수저 밥을 입에 넣으면 숟가락을 상에 놓고 열심히 150번을 씹는다.

입 안에 들어간 밥알이 알알이 씹힌다. 20번을 씹으니 턱이 얼얼! 어떻게 150번을 ~

신기한 것은 씹을수록 밥의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밥이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한원식 농부의 밥상은 소박하며 푸짐하다.

 

손님을 맞이하느라 차린 푸짐한 밥상.정작 주인들은 하루 한 끼나 두 끼를 드신다.

손님 밥상을 차리느라 아침부터 불을 때며 반찬 장만을 한 농부의 부인은
점심 한 끼만 드신다. 오래된 습관이라 힘든 일을 해도 거뜬하다고 한다.

한원식 선생은 점심 저녁 두 끼만 드신다.

아침식사는 독이라고 여긴다.

아침은 음의 기운이 강한 시간이라 내보내는 때.

양의 극치인 오후부터 몸이 받아들이는 때.

하루 14~15시간 일을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은 천상 농삿군이라고 한다.

"아침 한 끼 밥을 안 해도 활용할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도시의 가정 주부들이 가장 공감하는 말씀이었다.

한원식 농부를 만나고 돌아온 몇몇 착실한 학생들은
그날 이후 집안의 백미를 모두 먹어 치우고 현미 잡곡밥으로
하루 두 끼 150번 씹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