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작물을 활용한 병충해 방재법

동반 작물을 활용한 병충해 방재법

 디지털농업 03.5월호/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장광진

 

하나의 작물이 다른 작물에 어떠한 이익을 주는 조합식물의 동반을 동반 작물(Companion Plant)이라 한다. 이러한 작물끼리의 조합을 이용하여 병해충이나 잡초의 피해를 없애거나 경감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자연 속에서 식물은 서로 환경과 생리적으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 인간 사회와 같이 식물 세계에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다. 옆에 있는 작물과 궁합이 좋으면 서로가 원기 왕성하게 잘 자라고, 궁합이 나쁘면 생육이 저하되며 병충해를 쉽게 일으킬 수가 있다.

이와 같이 궁합이 좋은 식물기리의 조합을 구미에서는 동반식물이라 부르면서 재배에 이용하여 왔다. 이러한 자연의 조화가 환경농업에 관심이 높아진 우리나라에서도, 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병충해를 방제할  있는 한 가지 대안으로 각광받게 되리라 본다.

 

동반 작물의 궁합의 원리

동반 작물의 조합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으나 반대가 되는 성격을 서로 보완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과 그늘을 좋아하는 작물

● 뿌리가 깊게 뻗는 작물과 얕게 뻗는 작물

●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과 적게 필요로 하는 작물

●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많은 작물

● 벌레가 좋아하는 작물과 싫어하는 작물

● 생장이 빠른 작물과 늦은 작물

● 꽃이 빨리 피어 익충(益蟲)을 부르는 작물과 꽃이 늦게 피거나 피지 않는 작물

● 초장이 짧은 작물과 초장이 긴 작물

● 주 작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벌레가 좋아하는 작물을 미끼로 심는 작물

이와 같은 동반 작물, 즉 혼작은 식물들 서로 간에 생육을 촉진해주는 영향을 이용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긍정적 영향 이외에도 특별한 식물들 간의 혼작으로 서로 원치 않는 병충해의 침입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 주는 적극적인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재배하는 계절이 거의 같거나 공동의 병해충이 없는 것을 조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짝 짓는 식물의 궁합은 상대적이어서 계절이나 지방에 따라 다르다. 더운 지방과 더운 계절에는 토마토와 바질, 옥수수와 호박, 서늘한 지방과 서늘한 계절에는 당근과 줄기완두, 양배추와 타임 이 있다.

 

동반 작물의 실천

우리나라에서는 실천한 사례가 적기 때문에 주로 유럽의 가정원예를 중심을 조사하였다. 동반식물이 서양에서 많이 발달하게된 것은 향이 강한 허브(herb)작물을 오래전부터 식물에 이용하여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허브를 한약과 보약의 개념으로 접근하였기 때문에 식물과 식물의 상호관계에는 소홀하였다. 즉, 동반 작물로 많이 이용하는 강한 향의 딜(Dill)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감기, 기침, 최유약으로 한방에 이용하고 있는 회향과 같은 성질의 미나리과 약초라 볼 수 있다. 우리의 토종 약초를 이용한 궁합을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궁합이 좋은 식물과 나쁜 식물의 이용을 찾아보면 표와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는 꼭 맞지 않을 수가 있으나 참고하여 그 원리를 찾아보려고 한다.

동반 작물에 대한 재배 방법은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설명되어진 것은 없고 경험농법으로 전승되어 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점은 작물의 한쪽 또는 양쪽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첫째, 해충을 방지한다. 둘째, 해충을 유인하거나 미끼로 쓰인다. 셋째, 체내의 독 물질에 의해 해충의 살충작용이나 병원균을 살균 작용하는 작용이 있다. 넷째, 천적의 정착에 의한 해충의 억제작용이 있다. 마지막으로, 병해나 잡초와 길항 작용이 있는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동반 작물의 예 - 일본

● 순무 + 캐모마일  천적은 캐모마일의 화분이나 꿀, 더욱이 캐모마일에 모이는 곤충들을 먹이로 한다. 그 때문에 캐모마일이 천적의 거처가 되어 순무의 해충을 퇴치한다. 또한 캐모마일은 진딧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서늘한 시기에 조합하는 것이 유효하다.

● 양배추 + 옥수수  천적은 옥수수의 화분이나 그것을 포식하는 곤충을 먹이를 목적으로 모인다. 그래서 천적의 거처가 되어 양배추의 해충도 퇴치시킨다. 그 외에 양배추와 궁합이 좋은 식물은 민트, 딜(회향), 캐러웨이, 아스타, 코스모스, 콘풀라워, 숙근 아스타, 토끼풀 등이 있다.

● 당근 + 파  파는 뿌리의 표면이나 체내에 공생미생물을 공생시키며 병해를 퇴격시킨다. 파와 혼작하면 파의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함께 심은 식물의 병해의 발생을 억제한다. 또한 파는 어떤 종의 해충을 방지하는 작용도 있다. 길항 미생물을 뿌리의 주위에 공생하는 식물로는 마늘, 락교, 양파가 있다.

● 오이 + 파  파는 뿌리의 표면이나 몸속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병해를 격퇴시킨다. 파와 오이를 섞어 심으면 파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오이의 더굴쪼김병 발생을 억제한다. 또한 파는 가지, 토마토와 섞어 심으면 풋마름병, 잘록병을 예방한다. 그리고 오이에게 해가 되는 오이잎벌레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 양배추 + 스프샐러리  스프샐러리는 진딧물이나 배추좀나방 등의 해충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다. 수프샐러리 등의 미나리과 식물은 특유의 냄새나는 물질로 해충을 방지한다. 서늘한 시기의 혼작으로 효과적이다. 그밖에 섞어심기하는 것으로 양배추의 해충을 막을 수 있는 토마토, 양상치, 민트 등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동반 작물의 예 - 인도네시아

● 시금치 + 감자  서늘한 시기에 조합한다. 인도네시아의 표고가 높은 곳에서 보이는 조합이다. 키가 크지 않은 작물의 짝짓기이다. 공생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50:50의 관계로 상호 공생한다고 본다. 시금치와 궁합이 좋은 야채는 덩굴완두콩이 알려져 있다.

● 양상추 + 피망  인도네시아의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혼작이다. 키가 크지 않은 양상추와 중간 정도인 피망의 조합이다. 동반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그 외 딜(회향)과 양상치(레다스) 조합으로 해충 방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동반 작물의 예 - 독일

● 딸기 + 파  같은 줄에 교대로 심으면 파 종류는 선충의 해를 적게 해준다.

● 딸기 + 마늘  마늘은 딸기 사이에 심으면 곰팡이병의 전염을 예방해 준다.

● 딸기 + 양파  양파도 마늘처럼 딸기의 곰팡이 병을 예방해 준다.

● 양배추 + 토마토  토마토의 심한 냄새는 배추흰나비벌레를 쫓아준다.

● 양배추 + 샐러리  샐러리의 진한 냄새는 배추흰나비벌레를 방지해 준다.

● 토마토 + 갓  토마토를 심기 전에 갓씨를 부리고 밑풀로 하여 포기 밑에 나오게 한다. 갓의 기름에는 살균 작용이 있기 때문에 토마토의 병을 방지하여 준다. 또 갓에는 달팽이나 다른 해충이 못 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 한련화 + 벚나무  국화과인 한련화는 진딧물을 마치 자석처럼 글어 당긴다. 따라서 진딧물에 예방에 효과가 있다.

● 당근 + 양파  당근과 양파를 한 줄씩 번갈아 가면서 심으면 당근은 양파파리를 , 양파는 당근파리를 쫓아준다.

● 당근 + 파당근과 파도 한 줄씩 번갈아 가면서 심으면 파는 당근의 굴파리류와 도둑나방을 쫓아준다.

● 장미 + 라벤다라벤다는 장미의 진딧물을 방지해 준다.

● 장미 + 마늘  마늘은 장미의 곰팡이병을 예방해준다.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동반 작물의 예 - 미국

● 옥수수 + 땅에기는 호박  인디언은 예로부터 옥수수와 호박을 함께 심어 왔다. 키 큰 옥수수와 땅에 기는 호박을 입체적으로 조합한 것으로 아주 합리적이다. 오이와 멜론도 옥수수가 만드는 적당한 그늘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심어 왔다. 또 옥수수에는 오이의 청고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오이나 멜론의 포기 밑에 이십일 무씨 두 세알을 뿌려 놓으면 굴파리류를 막아 준다고 한다.

● 양파 + 당근으로 해충퇴치  대파, 양파, 마늘 등의 파 종류는 다른 채소에 붙은 해충을 퇴치하기 때문에 밭의 이곳저곳에 심어 놓으면 좋다. 단지 파 종류는 콩 종류의 생육을 방해하기 때문에 콩 옆에는 심지 말아야 하며 양파와 당근을 조합하면 당근은 양파의 굴파리를 막아주고 양파는 당근의 굴파리를 막아준다.

● 양상추 + 당근 + 이십일 무의 혼작  양상추, 당근, 이십일 무 등 세 가지는 아주 좋은 조합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잘 자라며 여름이라도 싱싱한 이십일 무가 재배된다. 이십일 무는 이밖에 강낭콩, 완두, 시금치와도 궁합이 좋다.

● 양배추 + 토마토  토마토는 배추흰나비 유충이 싫어하기 때문에 양배추 옆에 심으면 배추흰나비 유추의 피해를 적게 한다. 꿀풀과인 세지(Sage), 로즈마리(Rosemary), 다임(Thyme), 박하(Mint) 등의 잎도 배추흰나비 유충이 싫어한다.

● 온실가루이, 도둑나방도 방지하는 메리골드(Marigold)  국화과인 매리골드는 선충 구제(驅除)의 역할을 하여 온실가루이나 도둑나방 등의 지상 해충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매리골드는 어떤 채소에도 유익하며 특히 토마토, 감자, 콩 종류에 가장 좋은 동반자 작물이다.

● 콩 + 양배추, 오이, 옥수수  콩은 다른 콩과 작물과 같이 흙을 기름지게 해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작물 사이에 심어 놓으면 좋은 영향을 준다. 양배추, 오이, 옥수수 등은 좋은 조합이다. 또 밀 사이에 심겨진 콩의 수확량은 콩만을 심은 밭보다 15%가 많았으며 또한 제초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곡물 농가로서는 아주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동반 작물의 예 - 오스트리아

● 아스파라가스 + 마늘  밭을 갈지 않는 자연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농장에서 아스파라가스와 마늘을 한 줄 건너 심고 있다. 품질이 좋은 마늘이 생산 된다.

● 토마토 + 아스파라가스  아스파라가스 수확 후 토마토를 심는다. 토마토는 아스파라가스 피톨을 막아주고 아스파라가스는 흙속의 해충을 오지 못하게 한다. 파슬리나 바질을 함께 심으면 토마토와 아스파라가스 양쪽에 다 좋은 영양을 준다.

● 사과 + 마늘  과수원에서는 사과나무 둘레에 마늘을 심어 놓는다. 마늘은 나무좀벌레, 나방류 등 껍질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벌레나 진딧물, 왜콩풍뎅이 등 많은 종류의 해충을 오지 못하게 한다.

● 강낭콩 + 감자  텃밭 농원이나 농가에서도 이 결합으로 심어 서로를 해충으로부터 지켜준다.

 

환경농업의 새 모델

이른 봄에 채소밭에 잘 자란 시금치가 흙이 마르는 것을 방지 해 주고 바람도 막아 준다. 또 여러 종류의 해충도 막아 주어 새로 싹이 트는 주 작물을 지켜 준다. 성장한 시금치를 먹고 나머지는 그대로 베어 흙 위에 올려놓으면 멀칭효과도 볼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조화인 것이다. 이처럼 혼작은 여러 가지 병충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만약 합당한 식물 파트너를 골라내려고 고민하는 농민이 있다면 이미 그 농민은 환경농업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양허브 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건강식품, 향기와 약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종자나 식물체를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어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천궁, 당귀, 박하 등 우리 토종의 약용작물을 이용한 새 모델의 박차를 가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