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제거보다 섞어짓기로 원천적 해결을...

출처 곡성 늘빛교회입니다!^_^ | 아침내음
원문 http://urim3.blog.me/100070844512

'잡초'에 대한 얘기를 더 진전시켜 생각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 본다.

농사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잡초'이다.
아마, 조금이라도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이라면, '잡초만 없으면 농사짓기가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잡초'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인간이 싫어하는 풀이 '잡초'라고
스스로 명찰 달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잡초의 정의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인간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원하는 작물을 제외한 다른 풀을 일단 잡초라고 생각하도록 하자.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모든 풀들 중에 굳이 생긴 것도 예쁘게 안 생기고,
하는 짓도 썩 예뻐 보이지 않는 풀을 만드셨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이미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징계를 받은 대목에서 쉽게 알 수 있지만

*참고*
창세기 3장 17절~19절,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것 말고 하나님이 지구를 다스리시는 방법의 하나로 '자연적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희미하나마 눈치챌 수 있다. 즉, 풀이 씨를 맺어 스스로 전파하게 하여 어느 누가 힘들게 씨를 뿌려 재배하지 않아도 자연 스스로가 지구를 보전하도록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해놓으셨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잡초는 반드시 없애야 할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지구가 사막화되거나 땅이 그 힘을 잃지 않도록 하는데 대단한 공헌을 하는 존재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짓고 살면서 불필요한 곳에 원하지 않게
너무 많이 난다는 데에 있다. 그것을 일일이 뽑다가 지쳐 쓰러지게 되고, 농사지을 의욕도 꺾이게 되니 말이다.

이것을 성경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나에겐 상당한 숙제였다.
창조원리에 근거한 농법을 발견해 내고 실천해야만 한다는 알 수 없는 강박관념이 귀농 후 지금까지 줄곧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먼저 잡초(모든 식물들)는 대부분 씨에 의해 발아되고 빗물에 잘 반응한다.
대개의 잡초들은 우리가 심는 작물과 달리 '빛,물,온도' 라는 조건을 필요로 한다. 이 중 한 가지만 주지 않아도 잡초는 힘을 잃는다. 그 중 현재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까만 비닐을 흙에 덮고 작물을 심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문제는 잡초의 생육을 다소 억제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땅이 호흡을 못한다는 것과 내가 심은 작물 또한 뿌리가 통풍이 잘 안 되어 해충과 병에 약해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것을 옛날 우리 선조들은 비닐이 없어서 그랬는지 이렇게 하였다.

잡초를 베어 다시 벤 잡초 위에 덮어놓았다.
이 방법은 참으로 쉬우면서도 대단히 친환경적일 뿐더러 잡초도 잡고 흙도 살리는 1석 2조의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심은 작물 주위를 수북히 덮고 있어서 땅이 그늘지게 하여 잡초가 해주었던 기능인 토양의 수분 증발을 방지해주고 익충이 숨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 방법의 핵심은 잡초를 뿌리째 뽑지 않는 데에 있다.

흙은 일반적으로 흔히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10cm 아래나, 20cm 아래나 30cm 아래도
그 영양분 내지는 성분이 전혀 똑같질 않다.

이 말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이 흙속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흙속의 온갖 생물들의 그 활동범위와 영역, 역할이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즉,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쉽게 흙을 뒤집어서 무엇을 심거나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흙을 뒤집을 때 흙속에서 먹이사슬체계를 형성하며 스스로 자연법칙에 따라 생명을 유지하던 생물들이 터전 자체를 잃어버리는 셈이 되며 그것을 다시 형성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뿌리에 기생하며 사는 미생물이 있는가 하면,
흙속의 유기물을 무기물로 바꿔주는 지렁이 같은 생물체도 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물들이 서로의 필요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흙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잡초 한 포기 뽑을 때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훔...

땅을 살려야 하는데 잡초를 뽑을 것인가 그대로 둘 것인가!

먼저 잡초를 뽑지 않고 베어 눕혔던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생각해보자.

내가 심은 작물 주위에서 내 작물이 필요한 영양분을 빼앗으며
나쁜 짓(?)을 일삼는 잡초를 싹둑 베어서 다시 그 잡초 위에 덮어둠으로써 잡초가 다시 살아 올라오는 시간을 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작물 재배를 하면서 이 '시간차 공격'을 터득한다면 당신은 이미 농사의 달인이다.

어떤 식물이든 씨앗이 발아할 때는 빛이 필요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물론, 영양분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단 발아가 되면 그 때부터는 광합성을 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빛이 필요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기술'이 들어간다.

'빛,물,온도' 중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빛' 밖엔 없다.
내가 심은 작물에만 물을 주고 잡초에는 물이 가지 않게 할 방법이 없고, 온도 역시 따로 따로 제어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빛'은 가능하다.

내가 심은 작물과 똑같이 발아하여 큰다 할지라도 내가 심은 작물은 크도록 내버려두고
옆에 있는 잡초는 어렸을 때부터 지면 윗부분을 싹둑 싹둑 잘라준다. 잡초는 뿌리만 살아도 또 나오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

내 작물이 크는 동안 잡초는 시스템을 재정비하여 다시 잎을 내민다.
이 때 내가 심은 작물은 이미 어느 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전처럼 나오자마자 잡초를 자르지 말고 어느 정도 키운 후에 잘라서 눕혀 쌓아놓는다.

이렇게 잡초를 죽이지 않으면서 땅도 살리고 내 작물도 잘 크도록 하는 방법이
우리 선조들의 방법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잡초를 베어 쌓아놓기를 반복한 후 1년이 지나 다시 작물을 재배하게 될 때,
모종을 심든 씨앗을 뿌리든 이미 두툼해진 잡초더미는 건드리지 말고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는 곳만 조심하여 작업한다. 이렇게 하면 1년 전에 했던 일들을 되풀이 하지 않고도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즉, 작물을 재배함에 있어 땅을 깨끗하게 한답시고 작물의 부산물(줄기, 껍질 등 사용하지 않고 버린 것들)을 없애거나 태우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이 햇빛을 막아주어 잡초가 발아되기 어렵게 만드는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땅을 뒤집지 않기 때문에 땅속 깊이 묻혀 있는 잡초씨앗이 발아되기 어렵고
만일 발아된다 하더라도 그늘이 져서 햇빛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세력이 약하게 자란다.

지금 즉시 아무 곳이나 가서 확인해 보시라.
잎이 무성한 곳 아래에서 자라는 잡초들이 어떠한 상태인가를... 힘 없이 연하게 고개만 두루미처럼 길게 빼고 있는 형상일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줄기가 약하게 된 상황에서는 광합성이 잘 안되어 뿌리도 약하다.
뿌리와 잎은 절대적으로 공생관계이기 때문이다. 즉, 잎에서 광합성을 하여 그 영양분은 뿌리로 내려보내고 뿌리에서 빨아들인 수분과 영양분은 다시 잎으로 보내어 서로가 공생하도록 되어 있다. 뿌리 한 가닥에 잎 하나라고 보면 될 정도로 치밀한 구조로 되어 있다. 뿌리를 많이 잘라내면 식물은 그래서 이파리를 스스로 떨구어 수분조절을 한다. 죽지 않으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이것을 보고 대개는 식물이 죽으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기다려보라. 살아난다.

너무 장황하게 설명한 것
같으나, 핵심은 간단하다.

땅을 살리고 내 작물을 성공적으로 길러내려면 잡초를 죽이지 말고
세력을 약화시켜 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 작물로 하여금 '우점'하게 하라! (우위를 점하게 하라는 뜻!)

여기서 두 번째 해법이 등장한다.

굳이 잡초를 꼭 그렇게까지 힘들게 키워놓아야 하는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이 문제에 접근해야 비로소 '명의' 아니 '명농(?)'축에 들 수 있다.

한 번 씩은 들어보았을 법한 얘기인데,
식물이 서로 '궁합'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선조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터득한 방법이다.

한 작물을 동일한 장소에서 계속 재배할 경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작물을 한 곳에서 계속 재배하지 말고 여기 저기 옮겨가며 재배하라는 것이다.(이것을 '연작장해'라고 한다.)

이 연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돌려짓기(윤작)'라는 것을 하고,
이보다 더욱 발전된 방법인 '궁합을 맞춰 농사를 짓는 '섞어짓기'를 통해 땅의 힘을 더욱 높이면서 잡초의 피해를 줄인다.

내가 계속 연구하고 있는 동양의학적 사고를 도입해 보면,
마늘과 상추처럼, 서로 겨울을 나면서도 극단적으로 성질이 다른 두 가지를 서로 함께 심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개 식물의 뿌리는 동물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어 열이 많기 때문에 뿌리가 발달한 마늘엔
뿌리보다 이파리가 발달한 상추를 심음으로써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하여 병해충을 예방함은 물론이고 극단적으로 흙의 한 쪽 기운만을 섭취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잡초대신 이렇게 서로 궁합이 맞는 작물들을 서로 잘 짝지워 재배하면
그토록 원망하던 잡초는 세력을 잃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만 무성하게 잘 자랄 수 있다. 또한 땅도 그 힘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보답해줄 것이다.

섞어지으면 좋은 것들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마늘+상추(겨울),고추+열무(여름), 고구마+참깨(가을) 등.

더 깊은 내용들이 많으나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