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가네 야채가게 대표가 말하는 창업의 5계명

“안녕하십니까? ‘총각네 야채가게’ 야채 파는 이영석입니다.”

우렁찬 목소리가 회장 안을 울립니다. 얼핏 들으면 면접장의 패기 넘치는 청년 같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 박수 소리가 작자 강연장을 가득 메운 창업 준비생들에게 “강연을 하면 앞에 앉은 사람들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요.”라며 농을 칩니다.

“세 번째로, 앞자리에 앉은 분들이 젊고 예쁜 여성들이면 더 신나는데... 오늘은 쪼~금 부담스럽네요.”

관중들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리고 강연장에 긴장 대신 훈훈함이 매워지자 다시 한 번 힘차게 자기소개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야채 파는 이영석입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됩니다. 오늘 강연의 주인공은 그의 소개 그대로 우리나라의 농산물 대표 브랜드가 된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입니다.

11월 28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는 ‘G-창업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G-창업 페스티벌은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G-창업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고하고, 지원을 받은 창업자들을 독려하기 위하여 마련된 행사였는데요.

2009년 6월, 지자체 중 최초로 추진된 G-창업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나 신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창업절차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에게 One-Stop 으로 창업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달나시에서도 여러 번 소개해 드린 바 있죠.

행사가 진행되는 로비에는 성공창업관 6개 기업, 여성창업관 10개 기업, 시니어창업관 10개 기업, 모바일창업관 10개 기업, 창업관 46개 기업 총 82개의 부스에서 G-창업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은 창업자들의 우수 창업 제품들을 전시되고 있었는데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더군요.

이번 G-창업 페스티벌은 제품 전시 외에도 G-창업 프로젝트의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성공 창업자가 후배기업의 성장을 위해 ‘성공 기부금’을 전달하는 행사와 창업자들의 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창업 성공 CEO의 특강이 마련되기도 했는데요. 그 주인공이 바로 많은 창업 준비생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이영석 대표였던 것이죠.
 

“사람이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뭔지 아십니까? ‘만나는 사람을 바꿔라’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요? 바로 마인드가 남다른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또 어떤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하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죠? 그럼 이제 어떤 마인드로 제가 야채를 팔아 왔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창업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드리고 싶은 메시지들입니다.”

독특한 상호명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총각네 야채가게>는 맛있고, 싱싱한 고품질의 과일과 채소들을 정직하게 판매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전국 33개의 점포를 가진 대규모 농산물 판매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던 가난한 청년이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던 농산물을 이용해 성공한 CEO가 되었다는 이영석 대표의 인생스토리는 최근 뮤지컬과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그의 마인드는 무엇일까요?

첫째, 절실하라

이영석 대표는 자신이 농산물 가게를 낸 이유가 뭐지 아느냐고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곧 “저는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야채 가게를 열었습니다!”하고 외쳤죠. 그런데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지자 웬일인지 인사를 꾸벅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다시 “저는 우리나라의 유통문화를 바꿔보기 위해 야채가게를 열었습니다!”하더니 곧바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이윽고 그가 이야기한 창업의 목적은 이러했습니다.

“저는 직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창업을 했습니다.”

강남에서 태어난 이영석 대표는 그의 나이 아홉 살 때 아버지의 사업 부도를 경험하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한밤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는데요.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바로 우유배달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눈이 마주쳐도 절대로 눈물 흘리지 마라. 네가 울면 어머니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형의 말 때문에 그는 눈물 대신 절실함을 가슴에 품었다고 하더군요.

풍요로운 삶을 살겠다는 그의 절실함은 그를 독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나이 스물 셋, 야채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을 가르쳐줄 스승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무려 1년 7개월의 시간동안 트럭 행상을 하는 스승의 옆에서 무보수로 일을 도우며 야채 장사 일을 배웠다고 하네요.

“스승이 3시에 출근하면 저는 1시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스승이 5시에 일을 마치면 저는 7시까지 남아 일을 정리했습니다. 이것이 남들보다 2시간 먼저 움직이고, 2시간 더 일하는 2-2의 법칙입니다.”

그의 이런 법칙은 대표가 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창업을 시작한 이래 하루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그는 요즘도 새벽 4시면 출근해 일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절실해야만 합니다.”

둘째, 목표를 세워라

강남 출신의 이영석 대표가 처음 농산물 장사를 한다고 했을 때 그의 친구들은 모두 손가락질을 했다고 합니다. ‘부끄럽게 야채 장사가 웬 말이냐, 차라리 우리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줄 테니 취직을 해라’라는 친구들에게 이영석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내 나이 서른 살에 연봉 3억 받는 야채 장수가 될 거야.”

그의 말에 비웃는 친구들을 향해 이영석 대표는 반드시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공하겠다’는 막연한 목표가 아닌 ‘서른에 연봉 3억 받는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는 그를 더욱 강하게 채찍질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의 나이 서른 살, 그는 강남에 16평짜리 <총각네 야채가게> 1호점의 문을 열었고 바로 그해 1년 60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영석 대표는 그 이유로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죠.

“‘내 집을 갖겠다’는 목표를 가졌다면 바로 모델하우스를 보러 가야합니다. ‘부자가 되면, 또는 성공하면 집을 살 것이다’는 목표가 아닙니다. ‘나는 몇 년에, 어느 곳에 있는, 몇 평짜리 집에 살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목표를 세우는 데도 법칙이 있더군요. 목표를 구체화할 것, 또 수치화할 것, 그리고 목표는 반드시 시각화하여 끊임없이 체크할 것입니다. 그는 지금도 그의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자신의 내년 목표를 입력해두고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를 확인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하는데요. 창업 전에는 무려 100권이 넘는 창업노트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창업에 대한 모든 것들을 메모해 둔 그 노트가 오늘 날의 그를 만들어준 밑거름이 된 것이죠.

셋째, 행동하라

목표를 세웠으면 다 된 것이다? 물론 아닙니다. 창업의 세 번째 비밀은 바로 실천입니다.

“지금의 이 세상을 누구나 상상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은 그 상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입니다.”

이영석 대표는 지금도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을 알게 되면 반드시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자신이 처음 수박을 팔기 위해 최고의 수박 판매자를 만나러 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무작정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는 그를 수박 스승은 재차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수박 스승의 테스트에서도 떨어진 그는 보름 간 끊임없이 스승을 괴롭히며 쫓아다닌 끝에 결국 그의 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내 제자가 돼야만 하는 이유를 세 가지 말해보라”는 스승의 주문에 그는 “하나, 최고한테 최고를 배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둘, 최고의 장사꾼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셋째....! 암튼 저는 절대로 죽어도 못나갑니다!”라 대답했다고 하더군요.

이영석 대표가 말하는 창업 성공을 위한 첫 번째 ‘행동’은 바로 이것입니다.

“최고를 찾아라,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스승을 찾아라, 그리고 난 후 스승에게서 모든 것을 얻어낼 때까지 스승에게 충성하라.”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 그의 강연은 여기서 마무리 되었는데요. 짧게나마 그가 전해준 나머지 두 가지 창업의 비밀은 이것이었습니다.

넷째,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지 말라.

다섯째,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나는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성공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라는 그의 남은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더군요. 여전히 목표를 세우고, 남들보다 앞서 일어나 늦게까지 일하는 그의 미래의 모습이 새삼 궁금해집니다.

강연 후 이어진 ‘성공기부금 전달식’에서는 G-창업프로젝트를 통해 창업하여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된 (주)옵티시스가 후배 기업을 위한 ‘성공기부금’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는데요.

창업 262명, 고용창출 692명, 지적재산권 402건, 매출액 155억원, 도내 창업보육센터 77개사를 입주했다는 성과보고가 끝나고 격려사를 하기 위해 올라온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여러분 가시는 길은 가시밭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 길의 개척자입니다. 그런 여러분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금융․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여러분의 대변인이 되어 물신양면으로 돕겠습니다. G-창업 성공, 파이팅!”이라며 창업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우수 사례 발표회’에도 슬쩍 참석을 해보았는데요. ‘우수 사례 발표회’는 창업 지원을 받은 기업에서 자신의 창업 제품에 대해 소개, 설명하는 시간으로 총 여섯 개의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전문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듣고 있느라 제 머리 용량이 초과되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들리는 것은 그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창업 성공의 비결이었는데요.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라.
2. 사업 목적을 분명히 하라.
3.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라.
4.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라.
5. 브랜드 가치를 이해시키라.
6. 제품에 Story-Telling을 접목하라.
7. 나만의 마케팅 전략을 세워라.



"취업도 안 되고 하고 싶은 일도 마땅히 없는데 장사나 하지, 뭐."

요즘도 참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G-창업페스티벌에 와보니 도전 정신과 열정만으로도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반짝이는 아이디어,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개발과 새로운 전략까지 모든 것을 갖춰야만 성공한 창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빠짐없이 이야기하는 것 하나가 더 있죠. 바로 ‘운’인데요. 경기도는 예비창업자들의 ‘운’이 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창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 역시도 그 운을 얻을 자격이 있는 이들에게만 찾아간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