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생활혁명③] 저탄소 실천, 내 집부터

[#1] 이웃들에게 발명왕으로 불린다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김종림씨. 그의 아파트 베란다는 발명가답게 특이한 것들이 많다. 
우선 태양광 모듈이 창가 쪽으로 설치돼 있다. 전기를 발전하는 설비인데 바로 옆에 있는 선풍기를 돌리는데 이용된다. 선풍기는 일반 가정과 달리 창밖을 향해 팬을 돌린다.

그렇게 하면 베란다 반대쪽으로부터 아파트로 바람이 유입돼 자연스럽게 아파트 안에는 기류가 형성된다. 선풍기를 활용한 이른바 기류 냉방을 하고 있는 것.
그는 “아파트 구조를 잘 만 뜯어보면 어느 아파트나 바람 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에어컨 없이도 아주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류 냉방을 하면서부터는 에어컨을 옆집에 줘 버렸다고 한다. 기류 냉방을 위해 밤에도 창문을 열어두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기장 설치가 필수다.

◈ "베란다는 폼으로 있는 게 아닙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는 특히 겨울철에 위력을 발휘한다.
베란다에서 얻은 전기로 온열 매트, 온열 의자, 온열 스팀기, 온열 발판기 등 그가 발명한 여러 가지 난방기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또 집안 구들장을 뜯어 방별 부분난방 시스템을 만들었다.

귀찮고 수고로운 일이기는 했지만 덕분에 30평형대 아파트에 5식구가 생활하지만 김씨의 4계절 냉난방비와 전기료는 보통 가정의 25%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전기료를 아끼는 것 외에 자녀 교육은 덤으로 따라왔다.
그는 “막연히 절약하라고 하는 것 보다 얼마나 절약해서 얼마나 이익을 봤는지 소통 하는게 중요하죠. 세 아이들도 옆에서 아빠 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그런 부분들을 많이 찾아서 스스로 연구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있어요“라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2]
광주 북구 신안동 모아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미원(48)씨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지렁이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 씨의 집 베란다에의 화분에는 지렁이가 가득하다.
김 씨 집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주는 신기한 녀석들인데 지렁이를 키우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쉽다. 분변토(지렁이 배설물)를 담은 화분만 있으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화분 속에 넣고 분변토와 지렁이로 덮어 놓으면 3~4일 뒤엔 음식물 쓰레기는 온데간데없이 거름으로 변해있다. 지렁이가 음식물을 모두 먹어 치운 때문이다.
김미원씨는 “이 거름으로 키운 상추가 얼마나 야들야들 한데요”라며 먹어보라고 권한다. 아파트 단지에는 김 씨의 집 말고도 총 180세대 가운데 50여 가구가 지렁이를 키우고 있다.

◈ "베란다에 지렁이가 꿈틀 꿈틀"
지난 2004년 녹색 연합을 통해 분양받은 지렁이다. 주민들은 이를 통해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의 10% 정도를 절약한다.
쓰레기가 덜 배출되면 쓰레기 처리에 에너지와 그에 해당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가 있다. 이들의 저탄소 노력은 인근으로 확산돼 올해만 4개의 주변 아파트 단지에 지렁이가 새로 분양됐다.

모아아파트의 경우는 특히 자전거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 자동차용 주차장을 줄이고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캔들 라이트 밤’이라는 특별한 행사도 이 아파트의 자랑거리다. 
가정에서 30분 이상 형광등이 아닌 촛불을 켜는 행사인데 올해 행사에는 주민들이 함께 단지 내 놀이터에 모여 노래하고 춤도 추는 음악회로 진행됐다. 10세대 가운데 9세대 꼴로 참여해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모아아파트 관리소장 이미숙씨는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는 환경 운동가들의 몫이 아니라 각 가정의 주부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며 “주민들이 지금은 에너지절약을 ‘꼭 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유익한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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