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식물공장에서 가축사료 청보리 일 500kg 생산

[12년 1월25일 한국경제] 

파종 6일 후에 15cm 자란 청보리 수확
면적 20㎡에서 초지 36만여㎡
생산량 맞먹어
(주)하이드로팜,“1년 안에 투자비 회수 가능


하루 최대 100t까지 가축용 사료인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됐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날씨와 관계없이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 시스템이다.

호주 영국 등에서 ‘포더 솔루션(fodder solution)'이란 이름으로 특허인증 받은 이 시스템은 컨테이너 속에 설치된 판에 씨앗을 뿌려 수경재배 방식으로 6일 후에 15cm정도 자란 청보리를 수확하는 것이다.

파종 6일만에 15cm정도 자란 청보리를 꺼내 보이는 (주)하이드로팜의 박우현 대표

 

이 시스템을 농업회사법인 (주)하이드로팜(대표 박우현)이 국내에 도입했다. 호주에서 기술을 들여와 생산설비는 국내에서 제작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화성 축산농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경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500kg의 청보리를 생산해 한우에 조사료로 먹이면서 배합사료 공급량은 45%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하루 사료비용은 3,800원 절감됐다.

청보리 500kg은 한우 50마리의 보조사료에 해당하는 생산량이어서 연간 사료비용 절감액은 6,900여만원(하루 3,800X365일X50마리)으로 예상된다. (주)하이드로팜이 공급하는 시스템의 가격 5,940만원을 감안하면 1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젖소에 갓 생산된 싱싱한 청보리를 먹인 결과 착유량도 늘었다. 박우현 대표는 “화성 축산농가에서 2개월간 관찰한 결과 청보리를 먹인 젖소는 볏집을 먹였을 때보다 3kg가량 착유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호주 영국 등지에서는 신선조사료 공급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향상되고 수태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소 뿐 만 아니라 말 돼지 닭 오리 등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컨테이너에 파종하는 장면. 햇빛대신 LED조명과 농약을 치지 않는 수경방식으로 재배한다.

 

국내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 (주)하이드로팜은 하루 25~500kg의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이동형과 하루 1~100톤 생산량의 고정형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면적 20㎡(6평)인 설비의 하루 생산량 500kg은 초지 36만3천㎡(11만평)에서 거둘 수 있는 청보리량에 해당한다.

박우현 대표는 “우선 선도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20대의 설비를 발주해 놓았다”며 “주문상황에 따라 설비공급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31)665-6204>     

김호영 한경중소기업연구소 부소장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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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새로운 성장동력 - 식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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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폭등 때문에 뜬 식물공장

6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 한편에 있는 `식물공장` 앞에 몇몇 주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추가 나오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유리벽으로 사방을 두른 공간에서는 상추 2000여 포기가 수경재배되고 있다. 이 공간은 외부 접촉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청정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고, 상추가 자라고 있는 선반 위쪽에는 LED 조명이 햇빛을 대신하고 있다.

주부 한지연 씨는 "처음에는 식물공장이라고 해서 신기해서 구입했는데 맛이 좋아 계속 찾고 있다"며 "몇 달 전만 해도 가격이 비싼 편이었지만 요즘 채소값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추 상추 등 채소류 가격 파동으로 식물공장 가치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도심 속 유휴 공간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고, 날씨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이다.

식물공장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적인 요소인 물,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영양분 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채소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 조건을 만들어 실내에서 키우기 때문에 날씨 영향도 받지 않고, 품질도 균일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미래 농업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20여 년 전부터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 채소 경작지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물공장은 좁은 면적에서 더 많은 채소를 키울 수 있어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농약도 사용하지 않아 웰빙 트렌드에도 잘 맞으며, 일반 하우스에서 재배할 때보다 에너지 비용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식물공장 설비업체 인성테크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설치 문의에 응대하느라 바쁘다.

안형주 인성테크 이사는 "웬만한 대기업에서는 모두 문의가 왔고, 농사 짓는 사람들이나 도시 건물주 등도 문의를 많이 한다"며 "가격이 일반 상추보다 비쌌지만 최근 노지 상추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가격 경쟁력도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식물공장은 식품 매장이나 레스토랑, 병원 등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 매장에서는 수확한 채소를 바로 먹는 것은 물론 관상용으로도 좋아 식물공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또 레스토랑에서는 각종 샐러드를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소규모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성테크 역시 경기도 용인에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식물공장을 내부에 설치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직접 키운 채소를 샐러드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로 양상추와 비타민을 함유한 엽채류가 재배되며, 최근 천정부지로 값이 오른 배추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실용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식물공장 최대 단점이었던 비싼 시설비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종전에는 165㎡(50평) 기준으로 5억원 정도 소요됐지만 이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

안 이사는 "LED 대신 자체 개발한 조명설비를 이용하면 165㎡ 기준으로 2억2000만원 정도에 설치가 가능하다"며 "한 달에 600포기 정도 재배할 수 있는 조립식 모듈은 2700만원 선으로 가격도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서울역점에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롯데마트는 30㎡ 면적에 식물공장을 지었다. 6단으로 구성된 선반 두 줄이 들어가 있으며 상추를 한 달에 2000포기가량 생산할 수 있다. 소비자는 재배에서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으며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상추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하루 두 번씩 판매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나오는 상추 매출은 지난 8월 하루 평균 7만1000원에서 9월에는 8만2000원까지 증가했다. 상추 한 품목인 데다 좁은 공간에서 직접 생산까지 하는 측면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매출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판매 품목 수를 늘리거나 입점 점포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식물공장은 어린이 교육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연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mk.co.kr] [최승진 기자]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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