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를 조립해 만든 16평 콤팩트 하우스

목조를 조립해서 만든 52.89m²(16평) 콤팩트 하우스
건축가 이현욱의 용인시 '땅콩집'

"이 땅콩집은 개인 생활공간이 보장되는 단독주택의 장점과 건축비, 전용 부담금에 드는 비용이 절약되는 공동주택의 장점을 모아놓은 집이에요. 그래서 도심 속 작은 집의 스마트한 대안이 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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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을 경계 없이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집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전면을 보면 각각의 현관을 둔 엄연한 두 집이다. 목조 주택이지만, 외관을 컬러 금속 강판과 시멘트 사이딩으로 감싸 개성 넘치는 집이 되었다.

 

한 필지에 샴쌍둥이처럼 똑같은 모양의 집을 붙여 만든 땅콩집. 224.79m²(68평)의 대지 가운데 한 집이 차지하는 건물 면적은 고작 52.89m²(16평)으로, 아이들에게 넓은 마당을 만들어주기 위해 거주 스페이스를 최대한 줄인 콤팩트 하우스다.

"친구 녀석이 아이가 아래층 눈치 안 보고 뛰어놀 수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데, 최소한 1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작은 아파트에 사는 월급쟁이에게 마당 있는 집은 '그림의 떡'이 아니겠냐고요." 땅콩집은 건축가 이현욱이 이러한 도시민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해 만든 일종의 대안 주택이다.

다락방이 딸린 이층집이라 단독주택 같은 생활 프라이버시는 보장되면서, 설계비, 건축비 등의 비용은 일반 주택보다 훨씬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집 두 채가 붙어 있어서 외부 단열이 잘되고, 추위도 덜 느끼게 된다고. 가장 큰 장점은 프리패브(Prefab) 공법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나무 골조와 벽체를 현장에서 조립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집 짓는 시간이 한 달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결국 땅 구입에서부터 집 두 채의 시공이 한 세대당 3억원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이유다. "198.34m²(60평대)의 넓은 집에도 살아봤지만 4인 가족이 살기에는 청소와 관리가 거의 중노동 수준이었어요. 겨울엔 난방비 부담 때문에 온 가족이 한방에 모여 자기도 했고요. 결국 남에게 보이기 위해 큰 집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내 우리 가족에게 맞는 최적의 사이즈를 찾은 것 같습니다."

빛이 가장 잘 드는 1층에 부엌을 만들고, 긴 직사각형 모양의 거실은 답답한 소파를 치우고 서재로 대신했다. 2층은 부부 침실과 아이방으로 하되, 잠만 자는 침실의 크기를 줄이고 아이들의 방을 좀 더 크게 만들었다. 이렇듯 공간 구성에도 신경을 쓴 덕분에, 땅콩집은 4인 가족이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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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좁고 긴 직사각형 구조의 1층 부엌과 서재. 커다란 8인용 테이블이 들어갈 정도로 의외로 넉넉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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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테라스가 딸린 부부 침실. 주로 1층과 3층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침실은 말 그대로 잠만 자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방 크기는 가능한 한 작게 설계했다. 침대 맞은편에는 드레스 룸을 만들어 수납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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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다락방에서 내려다본 계단 모습. 아이들에게 계단은 단순히 2층으로 가기 위한 통로가 아니라, 책을 읽는 벤치이자 놀이터이기도 하다. 달팽이관 모양의 이 계단은 집을 지을 때 디자인 면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곳으로, 계단의 모양에 따라 집의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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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계단을 기준으로 아이방과 부부 침실이 마주 보고 있다. 사진은 복도에서 바라본 아이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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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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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은 경사 지붕을 만들면서 덤으로 생겨난 서비스 공간. 등기상 면적에 들어가는 지하실 대신, 아파트 발코니처럼 서비스 공간으로 인정되는 곳이다. 게다가 최근, 다락방 높이 규정이 기존의 1.5m에서 1.8m로 완화되어 별도의 생활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게 되었다. 이 집의 경우 1층 거실을 서재로 사용하는 대신 소파를 다락방으로 옮겨와 운치 있는 응접실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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