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님의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686)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686)

식량자급률이 낮아 글로벌푸드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근지역 농부가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인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농부장터가 생겨나고, 꾸러미 등을 포함한 직거래 등도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몇 군데 가 보았습니다. 모든 직매장에서 아직은 그 품목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품목들을 다 살 수가 없어 다른 곳에서 장을 보아야 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자에게 물어보니 주로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가공된 품목을 비치하다 보니 직매장에 다양한 품목을 갖추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인접 시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져다 판매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지역생산자들이 반대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 5월에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에서도 지역농산물, 즉 로컬푸드를 시, 군, 구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의하면, 시, 군, 구 경계를 넘어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실제 거리가 가까워도 지역농산물이 될 수 없고,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서 판매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로컬푸드의 경우 물리적 거리가 하나의 기준이 지만,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작고, 교통망이 발전해 있는 곳에서 시, 군, 구 기준만을 적용해 로컬푸드를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당 시, 군, 구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의 경우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은 당연히 로컬푸드로 인정되고, 판매되어야 합니다.

수입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고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이 때에 로컬푸드에 대한 애용을 늘리려면, 로컬푸드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로컬푸드는 물리적 거리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에 의한 배려와 지원이 핵심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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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님의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685)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685)


근대의 특징중 하나는 개인주의의 우세와 공동체의 붕괴입니다. 개인의 이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개인주의는 공동체를 약화시키고, 나아가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하여 지역공동체, 음식 공동체(food community)가 유명무실해졌거나 사라졌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붕괴된 음식공동체의 복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음식 공동체는 생산자와 함께하는 공동생산자들로 구성됩니다. 조리사, 소비자, 학자 등도 다 먹을거리의 공동생산자입니다. 먹을거리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먹을거리 공동생산자들이 나서서 음식의 생산자들이 온전한 음식을 생산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부없이 조리사가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농부없이 소비자가 온전한 먹을거리를 먹을 수 없습니다.


음식 생산자는 음식소비자 없이 생산을 계속 할 수 없고, 음식소비자는 음식생산자 없이 음식을 섭취할 수 없습니다. 음식생산자와 음식 소비자는 서로 의존해야 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공동운명체입니다. 좋은 음식, 온전한 음식이 지속적으로 생산, 소비되려면, 음식생산자와 음식소비자로 구성된 음식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해야 합니다. 음식공동체의 복원은 지역공동체의 복원에도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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