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등 걱정없는 ‘채소 꾸러미’ 인기

제철 채소 꾸러미 2012.02.07 12:21
흙살림의 이태근 회장이 회원들에게 배달할 꾸러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리텃밭’ 등 도농직거래
회원에 같은값 매주 배달
김치 이상의 소통 즐거움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농가에서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농산물 꾸러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을 비롯한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가격 폭등과 상관없이 항상 같은 값으로 받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우리텃밭’은 9월 마지막주의 꾸러미 상자에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잔뜩 담아 보냈다. “김치 담가 먹게 해 줘서 고맙다”는 600여 회원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윤정원 우리텃밭 사무장은 “작은 텃밭에서 다양한 농사를 짓기 때문에 그런지,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보다 기후변화 피해를 덜 입고 있다”며 “배추와 열무는 전남 순천, 전북 김제, 경북 상주의 우리텃밭 공동체에서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인 ‘흙살림’의 유기농 생활꾸러미를 애용하는 주부 박아무개(50·서울 대치동)씨는 “이번주 꾸러미에는 아욱, 로메인상추, 어린잎채소 등과 유정란, 땅콩, 못난이사과 등이 들어 있었다”며 “채소값이 아무리 올라도 걱정할 일이 없고, 다음 꾸러미에는 뭐가 담겨 올까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흙살림은 올해부터 충북 괴산의 직영 농장과 전국 100여 유기농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 농산물을 300여 회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달 중 10㎏가량의 배추를 모든 회원 농가에 별도 공급할 예정이다.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1년치 대금을 선불로 낸 회원 소비자들이 주 1차례 농산물을 직접 공급받는, 미국·캐나다 등지의 공동체 지원 농업(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의 한 형태이다. 소비자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신뢰하고, 농민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도농 직거래 운동이다.

김영남 서울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건강을 생각해 꾸러미를 받아 먹었는데, 점차 꾸러미를 통해 농민들과 소통·만남의 기쁨을 누리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텃밭(cafe.daum.net/jangbaguni)과 올해 유기농흙살림(www.heuk.or.kr)의 꾸러미는 매주 받을 경우 월 10만원, 격주로 받으면 월 5만원이다.

글·사진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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